데빌 메이 크라이라는 희대의 액션 게임을 만든 감독이 있다.
그 이름하야 카미야 히데키.
<베요네타는 카미야 히데키가 만든 또 하나의 액션 판타지 물.>
XBOX360 , PS3 등등이 나오면서 차세대로 넘어간 콘솔 시장에는 별다른 3D 액션의 바람이 불지는 않았습니다. (당시까지 PS2로 나온 <데빌 메이 크라이 1>이 캐명작이라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그런 와중에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1편 감독이었던 카미야 히데키가 캡콤을 나와 회사를 차리곤 세가랑 손을 잡고 만든 것이 바로 이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막스'라 불리는 <베요네타>입니다.
오죽하면 <베요네타> 발매 이전 카미야 히데키의 인터뷰에서 '데빌 메이 크라이 1편 이후의 콘솔 3D액션 게임에 실망을 금하지 못 해서 내가 다시 돌아와 만들었다.' 라고 했을 정도로 <베요네타>에 대한 자신감이 차 있었죠.
그리고 작년 10월경. 드디어 공개 된 <베요네타>는 그런 자신감이 문자 그대로 자만감이 아닌 자신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카미야 히데키의 이름을 한 번 더 드높이는 데 일조를 합니다.
자, 그럼 본격 마녀가 천사 때려잡는 게임, 지금부터 살펴봅시다.
아주 먼 옛날, 유럽 근경에 역사의 관측자인 일족이 있었다.
어둠의 종자인 엄블러의 마녀와 빛의 사자인 루멘의 현자. 둘은 서로를 존경하며 힘의 균형을 유지하며 역사를 지탱해 왔다.
그 균형이 무너질 때 까지...
돌연 둘은 반목하게 되었고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며 다투기 시작했다. 그 불꽃은 유럽 전토를 무한한 전란의 소용돌이에 빠트렸다. 기습, 암살, 참살, 치열한 전쟁이었다.
현자들은 신의 힘으로 싸웠으나 어둠 속에 암약하는 마녀의 공세에 압도 되었고 개전으로부터 몇년 후, 전쟁은 마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안식도 잠시. 힘을 두려워 한 사람들에 의해 마녀 사냥이 시작 되었다. 살아남은 마녀는 붙잡혀 철저하게 단죄되었다.
신의 기적도 마녀사냥을 가속 시켰으며, 그렇게 엄블러의 마녀들이 모두 사라져 갔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베요네타>의 테마는 단순 명료합니다.
스타일리쉬, 섹시, 누님, 안경(!!!!).
말 그대로 탄환 수가 제한이 없는 총을 마구 쏴제끼면서 적이라 할 수 있는 천사들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난도질, 능욕(...), 때리고, 차고, 으깨고 하시면 되는 게임입니다. 실로 <데빌 메이 크라이>의 아버지가 만든 게임 답게 간단 명료하지요. 물론 다른 게임과 차별화 되는 몇가지 시스템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을 많이 만들어 놨습니다.
위치 타임,
다른 게임의 블렛 타임으로 회피 기동과 동시에 주변의 시간이 느려집니다.
위키드 위브,
콤보의 마지막 공격으로 거대 악마를 소환해서 피니시 일격을 날립니다.
주로 허공에서 주먹이 나와서 쳐낸다거나(...), 하늘에서 하이힐이 떨어져 뒷 굽으로 찍어내린다거나(...).
토쳐 어택,
말 그대로 고문기. 고대의 고문 기구들을 소환해서 천사에게 큰 데미지를 주는 것으로 사용시엔 무적.
거기다가 고문기가 상대에 따라 랜덤하게 나오기 때문에 이것을 보는 맛도 있습니다.
소위 철의 여인이라 말하는 가시가 돋힌 여자 모양의 철관에다가 천사를 쑤셔박는다거나, 단두대를 소환해서 천사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목을 잘라 버린다거나, 교수대를 소환해서 밧줄로 천사의 목을 걸고 교수대 끝 부분에 처박는다거나. (...)
중세시대 마녀사냥때 쓰인 고문기구들로 오히려 천사를 때려 잡는다는 부분이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하는 공격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 최대의 매력이자 압권인 클라이막스 피니시.
보스 캐릭터 한정으로 데미지를 많이 입힘과 동시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시스템으로 악마를 소환해서 마지막 일격을 날리는 시스템입니다.
이 역시 보스 캐릭터마다 피니시 모션이 따로따로 되어 있어서 어떤 것은 새로 변해서 하늘로 띄웠다가 패대기 치기도 하고 거대한 손을 소환해서 배구 처럼 강 스파이크로 때려서 바닥에 패대기 치는 등. 다양한 모션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도 극대화 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배구 피니시. 마지막에 개그까지 잊지 않는 센스.>
보통 양손에 무기를 착용하는 액션 게임에 반해서 <베요네타>는 양손, 양발(!)에 까지 무기를 착용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손에 착용할 장비를 발에 착용하는 것도 가능하며, 무기에 따라서 콤보와 모션 역시 변하게 됩니다. (일부 무기는 당연히 제한됩니다. 예를 들어서 검이라던가 신발은 반대로 착용 할 수 없죠.)
예를 들어서 발에 바주카를 장비(!!!) 할 수 있는데 공격 모션의 끝이 적에게 발차기를 날리고 곧바로 바주카를 쏴서 저 멀리 하늘로 날려보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모션이 변화 됩니다.
무기 들도 기본적으로 지니게 되는 권총을 제외히고 검, 건틀렛, 쌍절곤(!), 피겨 스케이팅 용 스케이트(!!), 빔 샤벨(!!!) 등등. 장비 함으로 색다른 매력들을 지니게 되는,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선택하면서 색다른 공격법을 할 수 있는 재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에 최대 매력은 그야말로 대놓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촌티날리는 연출을 사용하는데, 그게 누님의 카리스마와 기럭지에 눌려 엄청나게 스타일리쉬 하게 보인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거기다가 데빌 메이 크라이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던 미칠듯한 속도감. 이것이 일반 전투에서도 적용되어서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는 화려한 공격 액션들이 난무하는 게임이 되게 합니다. 물론 위에서도 말한 위키드 위브, 토쳐 어택 시스템이 적에 따라 모션이 랜덤하게 바뀌는 등, 총만 쏴제끼면 넘어 갈 수 있는 일반 몬스터들과의 전투에서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주죠.
게임 자체도 그렇지만 무비씬에서는 각종 패러디 난무에 (천사들을 때려 죽이면 나오는 돈(헤일로(...))이 있는데 그 돈은 천사가 머리 위에 달고다니는 둥근 반지 모양. 세가 게임이라서 그런가 아무리 봐도 소닉의 그것인...)
물론 스테이지에 따라 고속 도로 위에서 추격전을 펼치기도 하고 비행기 위에서, 혹은 비행기가 쏜 로켓 위에서(!!!) 싸우기도 하는 등.
마지막으로 BGM도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었기에 음악이 굉장히 좋습니다. 위에도 있는 오프닝에 울려퍼지는 Fly To the Moon 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음악이 상당히 좋아서 귀도 즐겁게 해줍니다.
진짜 문자 그대로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는 매력을 한껏, 양껏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가면라이더 덴오>에서 나온 말을 빌리자면 위에서도 언급한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막스.' 라는 말 만큼, 이 게임에 어울리는 말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안경, 누님, 스타일리쉬의 조합. 이 어찌 안 좋아하리오.>
단지 아쉬운 점은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국내판도 영어, 일어 자막만 지원 된다던가. (음성은 영어입니다.)
PS3용으로 즐길 경우, 희대의 눈썩음을 보게 된다던가 (XBOX360과 PS3용으로 동시에 나왔지만 게임 엔진 자체가 XBOX 특화 엔진이라 PS3 용으로 즐길 경우 이것이 엑박과 똑같은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그래픽의 질이 떨어집니다.)
몇몇 미션에서는 과도한 화면 흔들림과 모션 블러(캐릭터가 움직일 시 생기는 잔상효과)로 인해서 멀미를 동반한다던가 하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숨 쉴 틈 없이 달리는 클라이막스 액션 게임, <베요네타>. 한 번 쯤은 즐겨 볼 만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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